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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 정명훈 | 2026-0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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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우리는 예수님을 너무 익숙한 이름으로 부를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나갈 때도 많습니다. 소요리문답 23문답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집니다. “그리스도는 어떤 직분을 수행하시는가? 그리스도는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을 수행하신다.” 이 짧은 문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전체를 꿰뚫는 핵심 고백입니다. 그리스도는 단지 좋은 교사나 위대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선지자, 제사장, 왕, 곧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든 역할을 완전하게 감당하시는 분이십니다. 1.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 우리의 참된 선지자. 소요리문답 24문답은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어떻게 선지자의 직분을 수행하시는가?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계시하심으로 선지자의 직분을 수행하신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시는 분이실 뿐 아니라, 말씀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묻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무엇이 옳은 선택입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조언과 정보가 있지만,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입니다. 예수님은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뜻을 보게 하십니다. 말씀이 들리지 않을 때, 인생은 방향을 잃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선지자적 사역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우리를 깨우고, 혼란 속에서도 길을 보게 하십니다. 2. 대신 속죄하신 그리스도 ― 우리의 참된 제사장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면, 제사장은 죄인과 하나님 사이에 서는 사람입니다. 소요리문답 25문답이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지만, 23문답에 이미 중요한 전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시는 제사장이십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매번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우리는 자주 실패하고 넘어집니다. 기도할 때조차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도 될까” 망설입니다. 그때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십니다. 그래서 신자는 넘어질 수는 있어도, 버림받지는 않습니다. 3. 다스리시는 그리스도 ― 우리의 참된 왕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는 왕의 직분을 수행하십니다. 왕은 다스리는 자입니다. 보호하고, 통치하고, 원수를 물리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구주’로는 쉽게 고백하지만, ‘왕’으로 모시는 데에는 종종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왕이 되신다는 것은 내가 주인이 아님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통치는 폭력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억누르시는 왕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시는 왕이십니다. 혼란한 세상, 불안한 시대 속에서도 그리스도는 여전히 왕으로 다스리십니다. 교회의 머리로, 성도의 삶의 주권자로 지금도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세 직분에 대한 소요리문답 23·24문답은 단순한 교리 설명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입니다. 길을 모를 때 그리스도는 선지자로 말씀하십니다. 죄로 낙심할 때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 중보하십니다. 세상이 두려울 때 그리스도는 왕으로 다스리십니다. 이 세 직분은 어느 하나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완전한 구주이십니다. 신앙이 흔들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다시 아는 일입니다. 소요리문답은 우리에게 다시 묻습니다. “네가 믿는 그리스도는 누구냐?” 오늘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하시는 선지자로, 중보하시는 제사장으로, 다스리시는 왕으로 다시 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을 그렇게 모실 때, 우리의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됨을 잊지마시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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