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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우리 가까이 오신 날 | 정명훈 | 2025-1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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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매년 찾아오는 익숙한 절기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신비입니다. 우리는 종종 성탄을 “기념하는 날”로 생각하지만, 사실 성탄은 기념의 날이 아니라 ‘임재의 날’, 하나님이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갈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오신 날입니다. 이것이 성탄의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은 그 시대의 중심지도, 화려한 수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크고 대단한 곳이 아니라 작고 보잘것없는 곳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는 오늘도 하나님이 겸손한 마음, 상한 심령, 무너진 가정, 조용히 눈물 흘리는 성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찾아오신다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말구유에서 세상의 첫 숨을 내쉬셨습니다. 구유는 깨끗한 요람이 아니라, 짐승들이 먹는 여물통이었습니다. 거기에는 가난, 냄새, 차가운 공기, 어두움, 혼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하늘의 영광과 평강의 빛이 임했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복음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구유 같을지라도, 하나님은 그곳에 임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이런 구유가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실패, 회복되지 않는 건강의 문제, 해결되지 않는 관계의 상처, 경제적 부담과 두려움… 그러나 성탄은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 성탄은 문제 해결보다 먼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이보다 더 큰 복음은 없습니다. 성탄의 세 가지 은혜가 있는데, 첫번째는 하나님이 멀리 있는 분이 아님을 알게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이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침묵하는 것 같고,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은 하나님이 절대 멀리 계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분은 우리 곁에, 우리의 삶의 현장 한가운데에 오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가장 낮은 곳을 찾으십니다. 예수님은 왕궁이 아닌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는 “내가 아직 준비 안 된 것 같다”는 우리의 핑계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은 정리된 인생이 아니라 회복이 필요한 인생에 찾아오십니다. 셋째로, 성탄은 구원의 시작입니다. 말구유는 결국 십자가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단순한 감격이 아니라 구속의 시작이며, 하나님 나라의 문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결국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서 완성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 날입니다. 올해 어떤 시간을 지나오셨든지, 하나님은 다시 시작할 은혜, 다시 일어설 힘, 다시 믿을 용기를 성탄의 아기 예수 안에 담아 우리에게 주십니다. 오늘 예수님을 다시 마음에 모시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이 화려한 호텔이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저 문이 열려 있기를 기다리실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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