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리,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 정명훈 | 2025-0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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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Father’s Day입니다. 세상의 많은 기념일 중에서도 특별히 아버지를 기념하는 날은 우리 가정과 교회, 사회를 비추는 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아버지는 단순히 가장이라는 이름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지도자이자 책임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아버지의 자리는 점점 흔들리고 있고, 그 역할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를 바라보면 아버지의 자리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바쁜 경제 활동 속에서 아버지는 가정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직장에서 일하다 집에 돌아오면 지친 몸으로 대화할 힘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버지의 권위가 잘못된 방식으로 행사되거나, 반대로 권위 자체가 무너져 가정의 영적 기둥이 사라져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은 아버지의 책임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에베소서 6장 4절은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명령합니다. 아버지는 단순히 자녀를 먹이고 입히는 책임을 넘어,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믿음의 길로 이끄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이 사명이 방치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음 세대가 신앙의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경 속에는 좋은 본을 보이는 아버지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버지들도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서 순종의 길을 걸으며 자녀들에게 신앙의 본을 보였습니다. 그의 삶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며 걸어갔습니다. 다윗은 위대한 왕이었지만, 가정 문제에서는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압살롬과 아도니야의 사건에서 우리는 아버지로서의 다윗이 자녀를 제대로 징계하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서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형제들의 미움 속에서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믿음과 축복을 전수했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에게 아버지의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아버지가 신앙 안에서 바로 서면 가정이 복을 누리지만, 아버지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가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Father’s Day를 맞이하여 우리는 다시 한번 아버지의 자리를 되새겨야 합니다. 아버지는 단순히 경제적 책임만을 지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와 가정을 말씀으로 세우는 신앙의 제사장입니다. 기도하는 아버지로 자녀의 이름을 불러 기도할 때, 그 가정은 영적 울타리 안에 서게 됩니다. 말씀을 전하는 아버지로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와 함께 말씀을 나누고, 삶 속에서 말씀을 적용하는 본을 보일 때, 자녀의 마음에 신앙의 씨앗이 심깁니다. 본을 보이는 아버지로서 한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지는 것은 아버지의 삶입니다. 정직하게 살고,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고의 신앙 교육입니다. Father’s Day는 단순히 아버지에게 선물을 주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날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날은 모든 아버지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시 점검하고, 가정을 말씀과 기도로 세우기로 결단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모든 성도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아버지를 존경하며, 아버지가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가정의 아버지들을 세우십니다. 약한 아버지도, 실수 많은 아버지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아버지의 자리, 그것이 다시 굳건히 설 때, 가정과 교회와 사회는 건강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아버지 된 자들이여, 그런 자리에 서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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