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 | 정명훈 | 2025-0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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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철학자들도, 사상가들도,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답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을 첫 문장에서 다룹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이야말로 인생의 방향을 밝히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교회 안에서만 적용되는 명령이 아닙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찬송을 드리고, 기도를 드릴 때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먹고 마시는 평범한 일상조차도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맡은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 교회에서 봉사하며 서로 섬기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입니다. 저는 예전에 한 성도를 통해 큰 도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늘 “이 음식은 손님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반찬 하나도 정성껏 준비했고, 손님에게 인사할 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하자”는 태도로 임했습니다. 그분의 식당은 언제나 따뜻했고, 많은 손님들이 “여기는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 삶 전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였던 것입니다. 소요리문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에 더해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신앙생활은 억지로 짊어지는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자 특권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시 16:11) 예전에 한 교우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 찬송을 드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목사님, 상황은 어렵지만 하나님 안에 있으니 마음이 이상하게 평안합니다. 기쁨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삶입니다. 세상은 상황이 좋아야 기뻐하지만,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은 환경을 초월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생의 목적을 잃은 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목적으로 삼고, 어떤 사람은 성공과 명예를 목적으로 삼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쾌락을 삶의 목적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일시적입니다. 부와 명예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쾌락은 만족을 주지 못한 채 더 큰 공허만 남깁니다. 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는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 길은 우리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아야 하듯,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살아야 참된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도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프로그램, 사람의 숫자를 자랑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는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소요리문답 제1문 1답은 단순한 교리 문장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이며, 성도의 삶을 지탱하는 기초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참된 기쁨은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다짐했으면 합니다. “주님, 제 삶의 모든 순간이 주님의 영광이 되게 하시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기뻐하게 하소서.” 이 고백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실제가 될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진정한 행복을 누리도록 우리를 창조하신 그분의 매뉴얼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하고 기뻐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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