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홈 >
  • 설교와 칼럼 >
  • 목회칼럼
목회칼럼
천국과 지옥에 무덤덤한 21세기의 크리스천들 정명훈 2025-08-23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5

http://perthjoyfulch.onmam.com/bbs/bbsView/47/6554380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풍경을 바라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신앙의 출발과 끝을 규정짓는 결정적 진리가 바로 영원한 삶의 행선지인데도, 놀랍게도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는 이 주제가 점점 설 자리조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단지 설교 속에서 듣는 추상적 개념이 되거나, 심리적 위안을 주는 상징 정도로만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일관되게 천국과 지옥의 실재를 증거하며,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은 바로 이 영원한 운명을 갈라놓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임을 분명히 선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많은 성도들이 이 문제에 대해 무덤덤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교회는 어떻게 다시 이 진리의 무게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1. 세속화된 시대정신 속에서 잃어버린 영원의식

현대인은 무엇보다 즉각적 만족과 현재적 행복을 추구합니다. 디지털 혁명과 소비문화는 ‘지금 여기’의 삶을 최대한 즐기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입합니다. 그 결과 인간의 관심은 눈에 보이는 것, 경험 가능한 것, 실리적인 것에 집중됩니다. ‘내세’나 ‘영원’은 너무 멀리 있는 개념으로 치부되어, 굳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주제로 밀려나고 맙니다.

특히 서구 사회와 더불어 한국 교회 안에서도 물질적 번영과 현실적 성공이 신앙의 축복으로 오해되는 일이 많습니다. ‘예수 믿으면 잘된다’는 메시지는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영원한 나라에 대한 갈망과 경외를 약화시킵니다. 성경이 말하는 참된 복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어받는 것이며, 불멸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더 ‘오늘의 유익’만을 구하는 신앙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2. 지옥을 말하지 않는 설교와 가르침

천국만큼이나 지옥에 대한 가르침도 현대 교회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지옥 설교는 부담스럽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회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누구보다도 지옥의 실재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거기는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는 표현이 복음서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지옥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복음을 절반만 전하는 것입니다. 구원이 왜 절실한가요? 바로 멸망의 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옥이 없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은 과장된 사건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옥의 두려움과 실재를 직시할 때에만, 우리는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죄의 심각성에 무감각한 것도 사실상 지옥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심판이 없다고 여길 때, 인간은 죄를 가볍게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지옥을 선명히 바라볼 때 우리는 죄에서 떠나야 할 이유와 구원에 감사할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3. 천국의 소망을 잃은 교회

초대교회 성도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천국에 대한 분명한 소망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조차 “이 세상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롬 8:18)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요한 역시 밧모섬의 고난 속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을 보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이 천국의 비전을 잃어버렸습니다. 천국을 선포하는 대신, 현실의 문제 해결과 자기계발식 메시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도들이 더 나은 직장, 더 큰 집, 더 안정된 삶을 얻는 것을 신앙의 목표로 착각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 천국 소망이 사라진 신앙은 현실 문제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고난을 이겨낼 힘을 잃게 됩니다.

4. 천국과 지옥의 실제성을 회복해야 할 교회

21세기의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은 천국과 지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진리입니다. 이는 단순히 교리적 동의 차원이 아니라, 성도의 삶 전체를 규정짓는 신앙의 뿌리입니다. 천국을 믿는다면 우리는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됩니다. 지옥을 믿는다면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복음을 전할 책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는 다시금 영원한 나라를 선포하는 설교에 힘써야 합니다. 목회자는 천국의 소망을 성도들에게 심어주고, 지옥의 경고를 분명히 전해야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영원의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성도 개인은 매일의 삶 속에서 ‘내가 오늘 죽는다면, 어디에 서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야 합니다.

5. 우리 시대 성도들에게 주는 도전

천국과 지옥에 무덤덤한 태도는 곧 신앙의 심각한 위기를 드러냅니다. 이는 곧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희미하게 만들고, 구원의 감격을 잃어버리게 하며, 전도의 열정을 식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금 영원의식으로 깨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 보물 있는 그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마 6:21)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 땅의 재물과 성공에 붙들려 있다면, 천국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간다면, 비록 오늘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지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옥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이 복음 전파의 긴급성을 불러일으키고,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영원한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데도 무관심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의 부재일 것입니다.

맺음말

천국과 지옥은 단지 교리적 선택지가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진리입니다. 그러나 21세기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사실 앞에 무덤덤해지고 있는 현실은 교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도전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다시금 영원에 뿌리내릴 때, 우리는 세속적 가치관을 초월하여 살아갈 수 있으며, 복음의 절박성을 깨닫고 전도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천국을 바라보는 소망은 고난의 시대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시금 천국을 사모하고 지옥을 경계하는 신앙으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복음을 통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웃들도 천국의 생명으로 인도하는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합시다. 영원한 운명의 갈림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의 길로 인도하셨음을 감사하며, 이제는 그 은혜를 전하는 증인으로 설수 있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 정명훈 2025.08.30 0 13
다음글 은사를 따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정명훈 2025.08.16 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