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를 따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 정명훈 | 2025-0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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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교회가 새로운 예배처소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때로는 광야와 같은 길에서도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셨음을 고백합니다.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사명을 감당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기에 교회 이전은 우리에게 단순한 ‘장소의 변화’가 아니라, ‘사명의 갱신’이요 ‘새로운 헌신의 기회’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과 이유를 붙잡고, 우리가 함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7) 성령께서 우리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신 것은, 나 자신을 높이거나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고 이웃을 섬기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이전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첫 걸음은, ‘각자 받은 은사대로 섬김과 봉사의 자리에 자원하는 것’입니다. 1. 교회는 은사를 따라 세워지는 공동체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몸은 다양한 지체가 모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 움직입니다. 손은 손의 역할이 있고, 발은 발의 역할이 있습니다. 눈은 보고, 귀는 듣습니다. 어느 하나가 불필요한 것이 없고,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도 이와 같습니다. 찬양의 은사를 가진 이는 찬양으로 주님을 높이며 성도들의 마음을 열어 예배로 인도합니다. 섬김의 은사를 받은 이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봉사하며 공동체를 든든히 세워갑니다. 가르침의 은사를 받은 이는 말씀으로 성도들을 양육하고, 위로와 상담의 은사를 받은 이는 낙심한 이들을 세워줍니다. 이처럼 교회는 은사의 조화를 통해 건강하게 세워지는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은사를 받았는가? 그리고 그 은사를 어떻게 교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교회가 이전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각자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서야 합니다. 2. 은사는 주님께 드릴 때 빛을 발합니다 어떤 성도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특별한 은사가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거듭난 모든 성도에게 반드시 은사를 주셨습니다. 다만 그 은사가 드러나지 않았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마치 땅 속에 묻혀 있는 보물처럼, 우리의 은사는 ‘사용할 때’ 빛을 발합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겼을 때,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은 자는 그것을 사용하여 더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그것을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가장 크게 책망받은 사람은 ‘은사가 적은 자’가 아니라, ‘은사를 사용하지 않은 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은사의 크기를 비교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우리가 받은 은사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 이전 이후, 우리의 은사가 크든 작든, 주님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며 봉사의 자리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때 교회는 더욱 풍성해지고, 나 또한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3.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받는 곳’으로만 생각합니다. 말씀을 받고, 은혜를 받고, 도움을 받는 곳으로 이해합니다. 물론 교회는 우리가 영적 양식을 공급받는 곳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는 ‘받는 곳’이자 ‘주는 곳’이며, ‘섬김을 받는 곳’이자 ‘섬기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요한복음 13:14) 예수님은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봉사를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도의 정체성 안에는 반드시 ‘섬김’이 들어 있습니다. 4. 봉사의 자리에 나아가는 구체적인 결단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봉사의 자리에 나아가야 할까요? 몇 가지 권면을 드립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십시오. 봉사는 거창한 자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 후 의자를 정리하거나, 교회 문을 열고 환영하며 인사하는 것, 주방에서 식탁을 준비하는 것, 아이들을 돌보는 것, 이 모든 것이 귀한 봉사입니다.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십시오. 기도하며 자신이 어떤 은사를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때로는 교회의 필요가 나의 은사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기쁨으로 자원하십시오. 억지로 하는 봉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기쁨 가운데 드리는 봉사는 오히려 나를 살리고, 은혜를 경험하게 합니다. 함께 협력하십시오. 봉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은사가 모일 때 가장 아름다운 열매가 맺힙니다. 협력할 때 교회는 건강해지고, 우리의 연합은 세상에 강력한 복음의 증거가 됩니다. 5. 결론 : 교회 이전은 사명의 재출발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 이전은 우리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새로운 기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우리 각자가 은사를 따라 섬기고 봉사함으로, 더욱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라는 부르심입니다. 교회는 목회자 혼자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몇몇 헌신된 성도들만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모든 성도가 각자 받은 은사를 따라 함께 섬길 때, 교회는 든든히 서게 됩니다. 바라기는, 교회 이전 이후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나는 어떤 자리에서 주님을 섬길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결단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기쁨으로 봉사의 자리에 자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교회를 더욱 아름답게 사용하시고, 우리의 섬김을 통해 많은 영혼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 받은 은사를 따라 섬김의 자리에 나아갑시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영광 받으시고, 우리가 서로를 섬기는 가운데 참된 기쁨과 하늘의 상급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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