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박수를 받아야 할 분 | 정명훈 | 2025-04-27 | |||
|
|||||
지난 금요일에 ANZAC DAY 퍼레이드가 시티에서 있었습니다. ANZAC DAY는 매년 4월 25일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기념되는 날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 전투에서 싸운 ANZAC(호주와 뉴질랜드 육군군단) 병사들을 비롯해 모든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날로 한국의 현충일과 유사한 날입니다. 이 날은 희생과 용기를 기리는 의미에서 전국적으로 추도식과 퍼레이드가 열리는데, 저는 퍼스에서 목회를 하면서부터 매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호주는 세계 1,2차 대전에 연합군으로 참전했을 뿐 아니라 6.25 한국전쟁에도 16개국의 연합군의 일원으로 약 17,000명이 참전하여 339명이 전사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킨 피를 나눈 우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지를 넘어서 무시하며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실 그 이전까지는 단지 공휴일로 교회 야유회를 간다던지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었기에 이 공휴일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하게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국가로써 안보적 위협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은 역사속에서 이미 사라져 없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인식과 더불어 ANZAC DAY 퍼레이드에 참여하면서 저는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세계의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이민자들이 자신의 국기와 호주 국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하면 양쪽 길가에 도열해 있는 많은 호주 시민을 비롯하여 다민족 이민자들이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사실 저는 박수를 받아야 할 위치도 자격도 되지 않는데, 어찌보면 도리어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너무 죄송한 마음과 더 큰 감사의 마음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벅찬 감사와 감격이 있기에 매년 ANZAC DAY 퍼레이드에 빠짐없이 참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 역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아무 자격도 없는 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의 감격을 누리게 된 모습이 ANZAC DAY 퍼레이드를 할때마다 제 머리속을 사로잡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구원의 선물을 받았는데, 박수받고 찬양받아야 할 주님은 온데간데 없고, 아직도 나 자신이 박수받는 자리에 있고자 하지는 않는지 나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정말 박수를 받아야 할 우리에게 은혜 베푸셔서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허락하신 주님을 영원토록 찬양하며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