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홈 >
  • 설교와 칼럼 >
  • 목회칼럼
목회칼럼
Father's Day에 받은 깜짝 선물 정명훈 2024-08-31
  • 추천 0
  • 댓글 0
  • 조회 68

http://perthjoyfulch.onmam.com/bbs/bbsView/47/6433394

오늘은 호주에서 Father's Day로 정해서 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사실 제가 호주에 산지가 26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Father's Day는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항상 한국에서 지켰던 5월의 어버이날을 통해 아버지 어머니께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익숙해서 인지 호주처럼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나누어서 지키는 것이 아직도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Father's Day는 저 개인적으로 볼 때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 몸이 좋지 못해서 병원에서 수술후 회복중에 있는 과정으로 주일예배도 3주간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 시드니에 있는 큰 아들 성민이가 예비 며느리와 함께 깜짝 방문을 했습니다. 모든 가족이 아픈 아빠를 위해서 비밀스럽게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던 거시죠.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몸이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지난 주일 역시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아들의 방문이 강력한 엔돌핀을 분출시키더니 주일예배까지 참석하게 되는 동력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느 아버지들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고, 성민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저와 함께 살고 있지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의 방문이 약해진 몸과 마음에 새 힘을 불러 일으키는 아빠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을 강하게 때렸던 것은 올해 아흔이 되신 한국에 계신 아버지는 이제 거동도 쉽지 않은 체 곧 하나님 품으로 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지금까지 제가 아들된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인한 자책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너무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돌아보면서 이런 불효 자식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외국에 있다는 이유때문에 부모님을 돌볼 수 없다는 면죄부 아닌 면죄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면피하려했던 저 모습이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똑같이 외국에 있음에도 자주 부모님을 뵈러가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내 여건이 힘들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한 것이기에 정말 못난 아들이 아닐 수 없었다는 거시죠. 이번에 제가 몸이 아픈 경험을 하고 나니 더욱 부모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부모님 가까이에 제가 없는 자리를 두 분의 형님과 두 분의 누님이 지켜주셨기에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부모님의 마음에는 외국에 나와 있는 막내 아들의 빈자리가 오랫동안 휑하게 느껴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탕자를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께 자식된 우리들은 모두 탕자와 같은 인생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항상 탕자와 같은 인생을 산 자식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식된 자로써 아버지께 드릴 최고의 깜짝 선물이지 않겠습니까? 영원히 죽어 마땅한 자격없는 우리들을 거저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들의 죄의 값을 친히 치루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번 Father's Day를 통해서 우리의 영육의 아버지께 영육의 엔돌핀을 강하게 불러 일으키는 깜짝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Father's Day를 맞이한 오늘 여러분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은 무엇인가요?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치유를 위해 일하시는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정명훈 2024.09.07 0 49
다음글 고통의 시간, 수술 그리고 회복... 정명훈 2024.08.24 0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