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사는 믿음의 열매 | 정명훈 | 2025-11-15 | |||
|
|||||
|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한 해의 풍성한 결실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드리는 날입니다.농경 사회에서는 곡식을 거두며 감사했지만, 오늘의 신앙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영적 추수의 날로 삼습니다. 돌이켜보면 올 한 해에도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의 문제, 관계의 갈등, 그리고 세상 전반의 불안함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감사할 이유를 찾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기억의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할 때, 자연스레 감사가 흘러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추수할 때마다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신 26:5) 그들은 광야의 가난함을 기억하며, 지금의 풍요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가장 외로웠던 시기, 가장 눈물 많던 밤 속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셨음을 기억하면 감사가 다시 피어납니다. 감사는 ‘그때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셨다’는 믿음의 회상입니다. 그 기억이 다시 믿음을 세우고, 믿음이 다시 감사를 낳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감사할 일이 생기면 감사한다’고 말하지만, 성경은 ‘감사할 일이 없을 때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감옥에서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고 가르칩니다. 그의 감사는 환경의 결과가 아니라 믿음의 선택이었습니다. 감사는 환경을 바꾸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을 바꿉니다. 감사는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며, 원망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바꿉니다. 그래서 감사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참된 감사는 나눔으로 이어질 때 완성됩니다. 성경에서 추수감사절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가난한 자와 나그네, 과부와 고아를 돌보는 절기였습니다.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신 16:14) 감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통로가 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내가 받은 것을 붙잡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것을 흘려보내는 사람’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감사, 교회 안팎에서 위로와 격려를 흘려보내는 감사가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추수의 열매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창세기에서 아벨은 감사의 제물로 신앙을 시작했고,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늘의 성도들이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계 11:17)라며 영원히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감사는 천국의 언어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하시고, 감사의 고백이 있는 곳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멈추지 않는 믿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은혜의 흔적들을 돌아보길 원합니다. 그것이 건강이든, 가족이든, 교회의 공동체이든—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감사는 신앙의 꽃입니다. 감사는 환경을 초월하는 믿음의 향기입니다. 감사는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다”고 고백하는 용기입니다. 올 한 해를 감사로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감사의 믿음으로 열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