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도생활이 어려운가? | 정명훈 | 2025-0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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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과의 교통, 신앙 생활의 뿌리입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이 기도의 중요성을 수없이 들어왔건만, 실제로 기도하는 삶을 지속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느낍니다. “왜 기도생활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은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생활이 어려울까요? 오늘날 우리는 ‘시간 빈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족, 직장, 학업, 사회 활동 등 하루도 바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물론 “30분만 기도해”라는 솔루션이 있지만, 현실에서 마음은 이미 쫓기며 기도 시간을 빼내기 힘듭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마트폰 알림이 쏟아지고, 밤엔 업무가 남아 있습니다. 결국 기도는 ‘안하면 손해’ 정도로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납니다. 어떤 이들은 기도를 ‘하나님과의 계약서’로 여깁니다. 이래주면, 저래주면 내가 잘했다는 표시, 혹은 보상 관계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깊어질수록, 응답이 없을 때 깊은 상실감과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기도의 본질은 관계이며 사랑의 교류인데, ‘성과’와 ‘결과’에만 초점을 두면 하나님도, 나도 지치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하려 할 때, 자기도 모르게 무기력과 의욕 상실이 찾아오는 경험을 한 적 있습니까? 이것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사단은 기도를 방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동원합니다. 피곤, 불안, 변덕스러운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이 종종 ‘기도 포기’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기도는 천부적인 능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훈련과 반복이 필요한 영성의 영역입니다. 예배나 설교 시간에 기도에 대해 잠깐 언급되어도, 깊이 있는 교육이 없다면 구체적인 방법이나 경험이 주어지기 어렵습니다. 결국 단순히 “기도 잘 하세요”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의 기도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작정기도처럼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일정한 루틴’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 눈 뜨자마자 침상 머리맡에서 5분, 점심 식사 전 기도 3분, 잠자기 전 감사기도 5분. 처음엔 짧아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지키다 보면, 하나님과의 교통이 생활 습관이 됩니다. 그리고 기도의 목적은 나를 바꾸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본질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응답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함께 있는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기도 전 “내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내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고 마음을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기도를 어렵게 하는 장벽의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통한 말씀 묵상, 찬양, 금식 등의 영적 도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감사기도’를 먼저 드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매우 강력한 전략입니다. 덧붙여 언제나 같은 방식/형식만 고집하지 말고, 말씀 기도, 감사 기도, 침묵 기도, 작정기도, 묵상기도, 예배기도, 응답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기도 등 여러 형식을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왕이면 성경 구절을 넣어 기도하거나, 시편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기도가 ‘삶 속의 대화’가 되도록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도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시간 없음’이 아닙니다. 바쁜 환경, 기대의 왜곡, 영적 장벽, 교육의 부족, 습관화의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회복과 변화의 여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작은 시작, 마음 다스림, 영적 무장, 그리고 다양한 기도 형식의 시도. 이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기도는 ‘의무’가 아닌 삶 전체를 움직이는 ‘운동’이 되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동행이 깊어지는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의 언어와 영혼의 호흡이, 오늘도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흐르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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