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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 모임으로 다시 세우는 감사와 소망 | 정명훈 | 2025-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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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송년의 계절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레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기쁜 일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하나님이 너무 가깝게 느껴졌고, 또 어떤 날에는 침묵하시는 것만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시간을 지나고 보니, 한결같이 우리와 동행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셨습니다. 송년모임은 그 사실을 함께 고백하는 자리입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 안에서 다시 새해를 준비하는 공동체의 믿음을 굳게 세우는 시간입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시 103:2). 기억하지 않으면 감사도 사라지고, 감사가 사라지면 믿음은 약해집니다. 우리 교회가 한 해 동안 지나온 길을 생각해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은혜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예배가 끊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신 은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신 은혜, 기도 제목들이 응답으로 돌아온 은혜, 힘겨운 순간에도 서로를 붙잡아 준 공동체의 사랑, 우리가 오늘 여기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은혜입니다. 송년모임은 이러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입니다. 송년모임이 단순한 연말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자리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서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혼자 지나온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공동체를 통해 우리의 길을 지켜오셨습니다. 어떤 성도는 기도로 공동체를 세웠고, 어떤 성도는 헌신으로 교회를 지탱해주셨고, 또 어떤 성도는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한 해의 은혜를 나누는 일, 이것이 바로 교회의 아름다움입니다. 송년모임은 공동체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자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함께’라는 사명을 다시 붙드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송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앞에 섰을 때, 여호수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수 3:5) 한 해의 마지막은 늘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새로운 은혜의 문이 열리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을 붙잡기보다, 앞으로 행하실 하나님의 ‘새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새해의 예배가 더 깊어지고 우리의 가정이 더 견고해지고 교회의 사명이 더 선명해지고 성도들의 삶에 새로운 열매가 맺히는 그 은혜를 기대하며 소망을 품는 것이 송년모임이 주는 선물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우리 교회가 새로운 예배 처소로 옮겨지는 특별한 여정을 함께 걸었습니다. 교회 이전이란 단순한 건물 이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동체의 다음 걸음을 인도하시는 표적과도 같습니다. 새 장소에서 드리는 예배는 우리에게 또다시 새로운 사명, 새로운 이웃, 새로운 기회, 새로운 영적 도약을 향한 부르심이 될 것입니다. 송년모임에서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고, 앞으로 열어가실 사역의 미래를 함께 꿈꾸어야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새로운 해를 어떻게 맞이하게 될지 결정됩니다. 감사함으로 마무리하면 새해는 은혜로 시작되고, 불평으로 마무리하면 새해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송년모임은 감사함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믿음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나간 아픔을 하나님께 맡기고 마음 속 미해결의 감정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새해를 향한 소망을 다시 일으키며 서로를 격려하는 공동체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우리의 작은 감사와 소망을 통해 하나님은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지켜주시고, 때마다 필요한 은혜를 공급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의 송년모임이 은혜를 기억하고, 공동체를 세우며, 새 일을 기대하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우리 교회가 더욱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예배 중심으로 든든히 세워지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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