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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형상과 언약의 은혜 속에 사는 인간 | 정명훈 | 2025-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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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리문답 제10문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어떻게 지으셨는가?에 대한 답이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되, 자기의 형상대로 지식과 의와 거룩함으로 의롭게 하시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다.”입니다. 성경은 인간을 단순한 생명체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지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창 1:27). 이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의 모양을 닮았다는 단순한 외형적 유사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반영하는 도덕적, 영적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의로움, 거룩함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지식은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능력이며, 의로움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바르게 사는 힘이고, 거룩함은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구별된 삶을 사는 성품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내 뜻대로’ 사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의 시대는 자아의 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삼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될 때 비로소 참된 인간다움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도 바로 그 잃어버린 형상을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골 3:10). 그리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단순히 ‘존재하라’고만 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세상을 관리하고, 창조 세계를 질서와 아름다움 속에 유지하라는 명령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 부르심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세워가는 통치자적 사명을 감당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이어서 제11문답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과 맺으신 특별한 관계는 행위언약이었다. 즉 완전하고 지속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하여 생명을 약속하신 언약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단순히 창조하시고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분은 사람과 언약의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그것은 “행위언약(Covenant of Works)”이라 불리며, 아담에게 완전한 순종을 요구하시고, 그 순종의 결과로 생명을 약속하신 언약이었습니다. 이 언약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억압적 명령을 주신 것이 아니라, 순종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생명의 기쁨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에덴동산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과 피조물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 선을 지키는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불순종했습니다. 아담의 타락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언약을 깨뜨린 반역이었으며, 이로 인해 인류는 죄와 사망의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의로움은 상실되고, 하나님의 형상은 손상되었습니다. 그래서 12문답에서 “하나님께서 타락한 사람과 은혜언약을 맺으시되, 구주를 믿는 자에게 구원과 영생을 약속하셨다.”고 했던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언약을 깨뜨린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언약, 즉 “은혜언약(Covenant of Grace)”을 세우셨습니다. 이 언약의 주체는 하나님 자신이시며,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은혜언약은 우리의 순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순종위에 세워졌습니다. 아담이 불순종함으로 사망이 임했지만,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심으로 생명이 임했습니다(롬 5:19). 이제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은혜언약 안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여정을 걷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며, 점점 더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 가십니다. 그리하여 구원은 단지 ‘죽은 후 천국행 티켓’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변화되어 가는 삶의 여정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단순히 흙으로 빚은 피조물로 남겨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히시고, 언약의 은혜로 다시 불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형상 회복의 여정이며, 언약의 은혜를 살아내는 순종의 여정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은혜로 새로워지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이 곧 신자의 부르심입니다. 오늘도 그 은혜언약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골 3:10)로 살아가시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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