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벨, 욕망의 탑
- 정명훈 2020.1.14 조회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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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창세기11 : 1 - 9 | 개역개정
- 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 5.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 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본문에 기록된 바벨탑 사건은 대홍수 사건 이후에 발생한 최대의 사건으로, 인간의 교만과 명예욕,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참으로 추악한 죄악이었다. 이러한 바벨탑 사건은 아담의 범죄로 인한 죽음의 도래(3:19)라는 불행과 함께 인류에게 또 다른 큰 불행을 안겨다 주었다. 그것은 곧 언어의 혼잡이다. 그런데 이러한 바벨탑 사건은 그것이 하나님의 홍수 심판이 있은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충격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즉 인류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직접 보고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 홍수 심판의 흔적이 사라지고 다시금 그들의 생활이 안정되어 가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또 다시 죄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 인간의 죄성은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인간은 죄로 인해 아무리 큰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할지라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망각하고 또 다시 큰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는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조차도 동일한 범죄를 두 번씩이나 거듭 반복한 사실(12:10-20; 20:1-7)과 그의 아들 이삭이 대를 이어 같은 죄를 범한 사실로도 잘 확인된다(26:1-11).
사실 우리들은 생활 속에서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을 수없이 느끼게 된다. 즉 우리들은 죄를 범하여 회개하고는 금방 동일한 죄를 범하기 일쑤인 것이다. 실로 우리 성도들은 비록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사는 동안은 죄의 영향력 아래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순간순간 죄를 범할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저 위대한 사도 바울 조차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고 통탄해 했겠는가?
이처럼 성도들이 이 세상 사는 동안 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비록 그 영혼은 거듭났다 할지라도 몸은 여전히 죄로 오염된 채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즉 거듭난 성도들은 선을 행할 의지를 가지고는 있지만 죄로 오염된 육신의 충동으로 순간순간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죄로 오염된 육신과 분리되는 죽음의 순간에만 죄의 영향력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즉 우리 성도들은 이 세상 사는 동안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을 직시하여 그러한 죄성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죄로 오염된 몸을 하나님의 말씀 아래로 쳐 복종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되 연약하여 범죄하였을 때에는 즉각 회개하며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간구하자. 나아가 우리는 우리가 죄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참 자유를 누리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기도)
하나님. 인간의 죄성은 뿌리 깊어서 조금만 방심해도 죄에 쉽게 빠지는 존재인데, 바로 그 대상이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죄의 어떠한 유혹에도 틈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늘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잊지 말고 늘 겸손하게 경건의 삶을 살기 위해 전심전력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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