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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수소냐, 공룡이냐?"(2) | 정명훈 | 2024-0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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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우에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할까? 제 생각을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다양성/신축성은 사역 방법의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현재의 방법이 한계성에 달했다고 다수가 공감할 때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한 예가, 한국 가사원에서 제공하는 목자연합수련회(목연수)입니다. 이 전에는 한국에서도 북미와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 큰 장소를 빌려 목자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목자 목녀들의 참여도가 낮았습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휴가를 내고 먼 곳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갈 필요 없이 목자들이 사는 근처에서, 지역 초원이 주관해서 컨퍼런스를 갖도록 하고, 명칭도 목자 연합 수련회로 바꾸었습니다. 그랬을 때 잠은 집에서 자기 때문에 회비 부담도 줄어들었고, 접근성이 좋기때문에 목자 목녀 참석 숫자가 급증했습니다. 둘째, 유동성은 가정교회의 큰 방향을 바꾸는데 적용됩니다. 성경적인 교회에 관해 새로운 진리를 성경에서 발견했을 때 유동성을 적용하여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2023년에 교회 존재 목적을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에서,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재설정한 것입니다. 제가 1993년에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에는 예수님이 주신 대사명 기초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을 교회 존재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가 30년쯤 된 즈음에 홍인규/김순성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독서회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구약에서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시고, 신약에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존재 목적을 사회와 자연을 포함하여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대시키고 각종 모임에서 제시했을 때, 많은 목사님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해 주었습니다. 성경에서 새롭거나 놓쳤던 진리를 발견했을 때, 성경에 비추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유동성입니다. 셋째, 문제가 없는데도 이념이나 신학적인 이유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얼마 전, 한국 가사원 이사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평신도라’는 단어가 성경에 없는데, 가정교회에서 ‘평신도 세미나’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가정교회가 진정으로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한다면 이 명칭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물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라는 용어를 쓰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까?” 생각해 보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주 작은 예이지만, 바로 이런 것이 기피해야 할 신학 토론이고 이념 논쟁입니다. 실제적으로 가정교회 정착과 전파에 큰 장애가 되지도 않는 이슈를 갖고 신학적인 토론과 논쟁을 벌이게 되면, 가정교회 정착과 확산에 집중 되어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고, 목회자들 사이에 갈등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방지해야 하기때문에, 원래 6개만 있던 가정교회 사명 선언에 7번을 첨가해 넣었습니다. “직제, 성례, 설교권 등 제반 사항에 관하여서는 각개 목회자의 신학적 배경과 소속된 교단의 전통을 존중해 줍니다.” 가정교회 정착과 전파에 실제적으로 지장을 줄 때만,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일상의 예로 다시 돌아와서, 가정에서, 밥을 같이 먹으며 목장 모임을 갖는 것에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적용시킬 수 있는가? 없습니다. 가정에서 모여 식사를 같이 하는 것 자체가 교회가 가족 공동체라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특수 상황에서, 잠정적으로만 허용됩니다. 기신자 등록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어떤가? 유동성/신축성/다양성 적용 가능합니다. 이미 믿는 사람들 가운데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동참의 기회를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신자 전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절한 원칙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신축성/다양성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정교회 사역원 이사들의 임무입니다. 이들의 결정에 가정교회의 장래가 달려 있습니다. 가정교회 정신과 원칙을 고수함으로 계속적으로 수많은 송아지의 아비가 되는 ‘씨 수소’가 될 수도 있지만, 변화를 거부하다가 소멸해 버리고 마는 ‘공룡’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원 이사들은 가사원의 장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하고, 가정교회 정착과 확산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어야 합니다. 활발한 토론을 벌여, 가정교회 향방이 한 사람의 리더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찾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대로’라는 가정교회 핵심 가치 외에는 가사원의 모든 원칙을 다 바꿀 수 있습니다. 3축 4기둥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과 편리 때문에 변화를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문제점이 보여야 하고, 새로 만드는 원칙이 ‘성경대로’라는 핵심 가치에 부합되어야 합니다. < 전 국제가사원장 최영기 목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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